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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디어 번역과 해제

짜여진 정변: 미 「마두로 타도 계획」의 심층

by tlstpaud8576 2026. 6. 24.

베네수엘라 공격 후 기자회견에 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2026 1 3 / 사진: 로이터·아프로 (월간 세계(SEKAI) 2026 3월호)

글 | 이타카 히로아키 (저널리스트)

옮긴이 | 신세명

출처 | 『세카이』 2026년 3월호

 

국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파괴하는 횡포가 활개 치는 암울한 세상에 새해 벽두부터 어처구니없는 폭거가 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1기 집권기부터 노려왔던, 원유 확정 매장량 3,030억 배럴을 자랑하는 산유국 베네수엘라를 마침내 굴복시켰다. 1 3일 새벽, 수갑을 채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63)의 거구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69)와 함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둘러싸고 헬리콥터로 연행했을 때, 국제사회는 망연자실했다. 마두로 부부는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국방총사령부 티우나 요새를 급습한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 포스에 의해 요새 부지 내의, 문자 그대로 철벽이 처진 요새화된 주택에서 납치되어 DEA에 인계되었던 것이다.

트럼프형 제국주의에 의한 유례없는 국제법 위반이자 미 헌법 위반의 폭거에 침묵하지 않는 많은 국가의 정부와 시민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56, 이하 델시) '베네수엘라 대통령 대행'으로 앉히고, '양국 관계의 신시대' 도래를 자화자찬했다. 트럼프가 정권을 완수한다면 이 상태는 앞으로 3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 민주화를 서두르지 않고 원유 등 자원 약탈을 노리는 냉혹한 실리적 현실주의이다.

 

 

배후에 있는 국무장관 루비오의 야망

 

트럼프 제2기 정권은 지난해 12 5,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했다. 그 핵심에 유럽 열강에 의한 미주 지역(중남미, 서반구)으로의 간섭을 배제한다고 1823 12월에 선언한 제5대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의 먼로 주의를 비튼 이른바 돈로 주의’(俗称, 트럼프 콜로러리·트럼프 첨부 조항)를 두었다. 먼로 주의가 읊는 유럽에 의한 간섭 배제의 함의는 미주 지역은 미국이 지배한다는 지역 패권주의였다. 그것을 부활시키는 것이 동 귀결이며, 첫 번째 표적이 베네수엘라였다.

그 표적을 위협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군함인 원자력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잠수함, 강습상륙함,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특수작전함 등 약 20척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령부를 둔 남부군에 편입되어 카리브해에 전개되었다. 군용기는 함재기를 포함해 약 150대 기동되었으며, 그중 최신예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가 위협 비행을 반복했다. 함선에는 장병 1 5,000명이 타고 있었다. 이 대대적인 함포 외교로 '돈로 주의'의 막이 올랐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에게 미군의 영광으로의 향수와 영광 부활로의 덧없는 바람이 있었던 것도, 일개 교의를 조종한 트럼프의 얕은 바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마두로 타도 계획은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54)의 진언을 바탕으로 작년 하반기에 결정되었다. 루비오는 마두로 타도에 이어 사회주의 쿠바의 탈사회주의화를 도모하는 2단계의 양국 체제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제1기 집권기에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대행'으로 내세워, 이 괴뢰를 조종하면서 마두로를 타도하고 오리노코, 마라카이보의 신구 2대 유전을 미국의 뜻대로 개발하려 획책했다. 이 트럼프의 원유 노림수는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의 화이트하우스 회고록 존 볼턴 회고록(2020년 간행)에는 명확히 쓰여 있다. 트럼프가 마두로 타도 계획이 시작된 작년 8, 볼턴의 자택을 연방수사국(FBI)이 수색하여 문서들을 압수한 것은 회고록에 '원유 약탈'이 노골적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국무장관 루비오는 트럼프의 원유 약탈 기조에 부응하여 마두로 타도 전술을 짜는 한편, 그 타도가 성공하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에 공급되지 않게 되어, 제도적 피로가 현저하고 국민 생활이 이미 극한 상태에 있는 사회주의 체제는 존망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었다. 1959년 새해 첫날의 혁명 이전인 56년에 쿠바에서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주한 가난한 쿠바인 가정에서 태어난 루비오는 고학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주 의회 의원, 연방 하원 의원, 동 상원 의원을 거쳐 작년 초 국무장관이 되었다. 의원 시절의 표밭은 압도적으로 쿠바계가 많았고, 그들의 비원인 사회주의 체제 타도를 정책에 반영해 왔다. 야심가 루비오의 최종 목표는 트럼프 밑에서 '피의 조국' 쿠바를산당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고, 그 위업을 바탕으로 장차 대문 대통령의 자리를 사수하는 것으로 지목된다.

 

허구의 근거로 군사 침공

 

루비오는 사법부, 재무부, 국방부 등 관계 각 부처의 논리를 조율하여 다음과 같은 미국 측 주장을 정리했다. 우선 마두로가 2024 7 28일 대선에서 37.7%의 득표율로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67, 전 외교관)에게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고 주장하며 2025 1월 제3기 정권에 취임했으나, 이는 위헌이자 위법이며 정통성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한 마두로는 외국 테러 조직에 해당하는 마약 조직 '태양 카르텔(Cartel de los Soles)'의 우두머리로 기관총 등 중화기를 소지한 범죄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카리브해에 전개된 남부군은 대미 마약 밀수 박멸과 태양 카르텔 제압이 목적이지 베네수엘라 정권 타도가 목적이 아니며, 마두로는 미 사법부에 의해 기소된 도망범이므로 남부군의 작전은 법 집행이지 전투가 아니기 때문에 연방 의회의 사전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구축했다.

그러나 태양 카르텔은 완전한 허구다. 1999년 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 취임 전, 콜롬비아 국경 지대에서 코카인 거래에 관여했던 군인들로부터 당국자와 미디어가 '태양 카르텔'이라고 비꼬았던 것에서 생겨난 말에 불과하다. 이를 미국 정부는 현존하는 마약 조직처럼 꾸며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서 밀수되는 마약이 미국인 다수를 죽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발언을 반복했지만 이 또한 허구이다. 2023년에 미국에서 7만 명의 사망자를 낸 합성 마약 펜타닐의 대부분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중국산 원료를 가공, 밀조하여 미국에 밀수해 왔다. 또한 남미산 코카인은 주로 최대 생산국 콜롬비아와 페루, 볼리비아의 코카인을 실어 나르는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밀수되고 있다. 트럼프는 의도적으로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의 마약 카르텔과 가상의 태양 카르텔을 혼동하여 선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장기인 페이크다. 사법부는 마두로 부부 재판 개시에 즈음하여 태양 카르텔을 공소장에서 삭제했다.

남부군은 9 2, 베네수엘라에 극히 가까운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앞바다에서 발견한 쾌속정을 '미국으로의 마약 운송선'이라고 단정 짓고 격침하여 11명을 살해했다. 통상적으로는 미 해안경비대에 의한 임검, 나포, 수사를 거쳐 기소와 재판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남부군은 트럼프의 뜻을 받은 국방장관 헤그세스의 명령으로 문답무용의 거친 치료에 나섰다.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미디어의 보도를 바탕으로 필자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같은 날부터 1 23일까지 카리브해와 콜롬비아 앞바다 등 동태평양에서 쾌속정 총 37척을 격침하고 116명을 살해했다. 생존자는 단 4명이다. 이 격침 작전은 미국 정부의 진정한 노림수인 '베네수엘라 원유 지배'의 야망을 숨기고, 표적은 어디까지나 대미 마약 밀수를 타격하는 것이라고 인상을 심어주려는 명분 쌓기용 눈속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사이 9월부터 11월에 걸쳐 미국 정부는 델시와 극비리에 회담했다. 이 회담에서는 마두로 부부에 대한 제재, 기소, 체포 현상금 등을 해제하고 안전한 외국으로의 망명을 보장하는 조건이 다루어졌다. 또한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금 등 베네수엘라의 지하 자원 개발에 미국 기업의 우선적 참여를 보장하고, 델시를 후계 잠정 정권의 수반으로 하여 표면적인 민주 체제로의 이행을 도모한다는 내용이 중심 의제였다. 하지만 마두로는 망명 수용을 피하고 시간 벌기를 계속했다. 참다못한 트럼프는 11월 말 마두로에게 카타르 망명을 촉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것이 최후통첩이었다. 미국 정부는 크리스마스 직후의 군사 침공을 결정하지만, 카라카스 상공 일대의 기상 악화로 결행은 새해로 연기되었다. 마두로 부부는 연행되어 뉴욕 연방법원에서 마약 테러 등의 죄상을 부인하고 있으며, 국가 원수는 타국의 재판권을 면제받는다는 '주권 면제'를 방패로 법정 투쟁을 계속할 태세다.

 

짜고 치는 고스톱? 석연찮은 의혹들

 

남방군의 침공과 부부 납치 작전에서는 베네수엘라군에 대통령 친위대를 중심으로 사망자 47(그중 여성 9), 부상자 112명이 발생했다. 친위대에 가담했던 쿠바 혁명군(FAR) 요원 및 대통령 직속의 정보기관에 파견되어 있던 쿠바 내무성 정보기관 G2의 요원을 합쳐 32명이 살해되었다. 티우나 요새 밖에서는 베네수엘라 시민 3명이 휘말려 사망했다. 마두로가 쿠데타나 암살의 음모로부터 12년 반이나 면해올 수 있었던 것은 구소련의 첩보 모략 기관이자 비밀경찰이었던 국가보안위원회(KGB) 직전의 G2의 공헌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편, 돌격한 델타포스는 사망자 없이 부상자 6명뿐이라고 한다. 놀라울 정도로 적은 피해인데, 이것은 베네수엘라군이 조직적으로 응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중국제의 다연장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는 카라카스 일대에 배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더에 전혀 접속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트럼프 정권과 마두로 부부를 제외한 베네수엘라 정권의 중축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연기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중추에서 배신자가 나왔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졌다. 거기에 1 16, 미국 정부 정보에 기반한 로이터 통신의 특종이 날아들었다. 트럼프와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62)는 작년 8월경부터 부하들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그것은 1 3일 작전 결행 전후에도 이어졌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델시, 그의 친형이자 국회의장인 호르헤 로드리게스(60),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62) 등 중추 세력도 대미 밀의에 관여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느덧 벌거숭이 임금이 되어 있었던 마두로는 제물로 바쳐졌지만, 부하 중진들은 고스란히 임시 정부에 남았다. 루비오가 "베네수엘라 정권 타도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해서 델시를 대통령 대행으로 하는 임시 정부가 발족하여 트럼프의 명령 하에 행정이 부활한다. 이 기묘한 복속 체제를 미국 보호국’, ‘미국 식민지라고 간주하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델시는 대내용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조기 귀국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발언하면서도, 뒤로는 트럼프의 요구를 착실히 실행하고 있다. 우선 원유 3,000만에서 5,000만 배럴을 미 셰브론, ·네덜란드 쉘, 스페인 렙솔 등 국제 대형 석유 기업에 정제 및 수출하게 하여 그 수입을 공탁하고, 이를 미·베네수엘라 간 자금에 충당함과 동시에 동 대기업군에 베네수엘라 유전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자원 개발에 미국 자본의 최우선 참여를 보장하고,  2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대중 부채의 원유 상환 중단 및 쿠바로의 원유 공급을 전면 끊기로 했다. 나아가 베네수엘라 사상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해제하는 조치도 포함되었다. 중국은 임시 정부에 채무를 즉시 상환하도록 요구하며 이번 미군 침공을 규탄하고는 있지만, 공허하게 맴돌 뿐이다.

 

마두로 으깨기의 역사

 

20세기 초 베네수엘라 유전이 개발된 시대부터 참입했던 미국 기업은 1976년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정권의 국영 석유 회사(PDVSA) 설립에 의한 석유 산업의 국가 관리를 정한 석유 국유화에 부딪힌다. 1999년 발족한 차베스 정권은 2007, 외자 세력과의 오리노코 유전 합병 개발을 베네수엘라 자본 60% 이상으로 제한하며 석유 산업의 국가 지배를 공고히 했다.

여기에 부기하자면, 차베스 정권기에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차베스는 윤택한 오일 달러를 라틴아메리카나 카리브 등의 우방에 크게 베풀었다. 그것이 주효하여 2012년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라틴 아메리카·카리브국 공동체(CELAC, 가맹 33개국)' 창설이라는 역사적 위업을 성취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반부름에 더해 정권 내부의 부패(도둑 정치), 원유 가격 폭락, 투자 부족에 의한 산유량 감소 등으로 국고는 피폐해졌고 극심한 경제난을 초래했다. 후계 마두로 정권이 평판이 나빴던 결정적인 원인은 90% 이상의 국민이 겪는 생활고에 있었다. 최저 임금은 1달러 이하로 추락했고,  160달러의 배급권이 유일한 의지였다.

이야기는 전후하지만, 차베스 정권 하에서 국익이 상실된다고 판단한 미국 정부는 2002 4, 베네수엘라의 재계와 군부 내 반차베스파를 후원하여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사흘도 못 가 실패하며 차베스를 완전히 적으로 돌렸다. 이를 경계로 차베스파의 대미 자세는 한층 강경해진다.

일본의 미디어 다수는 '반미 좌파 베네수엘라'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미국을 축으로 라틴아메리카를하는 점에서 정도가 아니며, 반미성을 특히 양성한 것이 2002년의 쿠데타 미수 사건이었다는 인과관계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나이브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4년 말에 쿠바와의 국교 회복을 선언하는 이듬해인 15 3,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위협"이라고 선고하며 본격적인 마두로 으깨기에 착수했다. 미군이 직접 관여하지 않는 다양한 대리 군사 작전이 전개되었으나 것구로 실패했다. 트럼프는 제1기 정권의 '괴뢰 과이도 옹립' 정책의 실패를 거쳐 이번에 마침내 숙원을 완수했다. 연방 의회에서 공화당은 트럼프의 군사 행동 제한 결의를 매장하고, 침공과 대통령 납치의 합법성 판단을 봉쇄하고 있다.

 

극우 마차도의 비희극

 

트럼프가 델시를 대통령 대행에 기용한 것에 크게 낙담한 인물은 2024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 곤살레스의 뒷배가 되어 그 공로로 베네수엘라 정치의 민주화 활동을 평가받아 2025년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극우 활동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 그녀는 1 15, 화이트하우스에서 트럼프와 회담하여 진짜 평화상 메달을 "진정한 수상자는 당신이다"라며 트럼프에게 증정했다. 트럼프의 환심을 사서 빠른 기회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정권의 자리에 앉혀주기를 바라는 속셈이 마냥 훤히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 주효했는지 트럼프는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정권의 이행 과정에 참가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메달 증정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수상자가 마차도인 것은 변함없다고 성명을 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러한 인물을 수상자로 뽑은 동 위원회 자체에 책임이 있다.

마차도는 차베스 시대에 국회의원이 되어 본회의에서 차베스의 연설을 가로막고 질문하려 한 적이 있다. 당시 차베스는 "독수리는 파리를 사냥하지 않는다. 나에게 질문하기에는 너는 랭킹이 너무 낮다"며 가볍게 무시했었다. 차베스가 서거한 이듬해인 14, 마차도는 사달을 내며 미주 기구(OAS) 회의에서 자국이 아닌 파나마의 대표단석에 앉아 마두로 정권을 깎아내렸다. 결국 매국노라 불리며 의원 자격을 잃었고, 그 후의 참정권 박탈로 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곤살레스를 대리 출마시켜 당선되면 부통령이 되기로 합의하고, 장차 대권을 쥐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차도는 부시(아들)와 트럼프 두 정권에 베네수엘라로의 군사 침공을 촉구했고,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게도 똑같이 요청했었다. 동 총리에게는 방대한 살육을 수반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침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악한 행태를 숙지하고 있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의외로, '반평화상'이 어울린다고 생각될 마차도에게 평화상을 수여하고 만 것이다. 수여식 당시 전 세계에서 비난이 일어났다.

트럼프는 과격파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서 지지가 적어 통치가 어렵다. 미군이 기존 체제를 무너뜨리고 떠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 CIA 보고에 따라 마차도가 아닌 델시를 택했다. 미군이 개입한 지금 베네수엘라군은 무력하며, 경찰, 정보기관, 폭력 조직을 지배하는 내무장관 카베요를 임시 정부의 중석으로서 중시하고 있다. 마차도 등의 기대에 반해 트럼프는 "선거는 급하지 않다. 경제 재건과 사회 안정이 우선 사항"이라고 내뱉고 있다.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마차도에게 부탁받아 군사 행동을 했다"고 핑계를 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궁지에 빠진 쿠바

 

국무장관 루비오의 계획에 따라 트럼프는 1 11, 쿠바 정부를 향해 "더 늦기 전에 우리와 합의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며, "베네수엘라로부터 쿠바를 옹호하는 것은 이제 필요 없다. 세계 최강 미군의 비호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지금 쿠바의 체제 전환 계획을 가다듬고 있을 것이다.

쿠바 정부는 마두로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쿠바인 32명의 유해를 영웅으로 맞이하여 국장급 장례로 정중히 장사 지냈다. 트럼프가 말하는 합의에 대해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65, 공산당 제1서기) "아무것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도 멈추고 정부 핵심부의 위기감은 심각하여, 국방 회의를 열어 '마두로 없는 베네수엘라'나 미 정부·미군에 대한 대응, 멕시코로의 원유 공급 요청 등 긴급 과제를 토의한 모양이다. 하지만 67년 전 승리한 혁명의 영웅인 라울(94), 라미로 발데스(93) 두 노장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이 체제는, 옳다고 여겨지는 변혁으로의 키를 잡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을 쓰기 전의 남은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공산당(PCC)은 젊은 층의 대량 출국, 식량·의약품 부족, 장시간 정전의 장기화 등에 의한 경제 사회 위기로 여유가 없는 데다 베네수엘라의 선행(先行)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9회 당대회를 연기했다. 그 한편에서 고() 피델과 라울의 카스트로 형제의 누나인 고() 안헬라의 증손자인 오스카 페레스 올리바=프라가 부수상(54) '차세를 담당할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디아스카넬 후계의 대통령 및 제1서기 후보로는 당 정치국원 겸 조직 담당 서기 로베르토 모랄레스=오헤다(58)가 유력하다. 다만 페레스 올리바의 확실한 정치적 위치 선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의 마두로 '참수 작전'을 두고 갈라져 있다. 긍정파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이며, 최근 우익과 극우 대통령이 각각 취임한 온두라스와 칠레가 여기에 합류했다. 반면 반대파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우루과이, 과테말라, 쿠바, 니카라과다. 오르테가 장기 독재 체제의 니카라과도 트럼프 정권으로의 대응에 고심하고 있으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아이티는 의사를 제대로 표명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필자 | 이타카 히로아키 (저널리스트)

일본의 저널리스트, 저항의 역사와 라틴 아메리카의 역동에 초점에 맞춰 저널리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옮긴이 | 신세명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재학, 군 제대 후 일본어학과에서 공부 중이며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