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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디어 번역과 해제

축구에서 VAR 판정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비디오 판정 기술에 대한 찬반 논쟁

by write3858 2025. 6. 27.

비디오 판독실(VAR room) / 사진=FIFA

해외선수들과의 축구 경기를 보면서 문득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심판과 규칙을 존중하려는 사람과 그 틈을 이용하려는 사람이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젊었을 때였는데 코너킥 상황에서 내가 골키퍼를 맡았던 것. 근처에 있던 브라질인 공격수가 내 스파이크를 향해 침을 뱉었다. 당황한 나는 골을 허용했다. 우리의 스승이었던 일본계 브라질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에 침을 뱉으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잖아요?”

 

축구에서는 상대를 잡거나 넘어뜨리거나 차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이는 비신사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가 반칙인 이유는 상대 진영에서 숨어 있는 것이 신사답지 않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축구의 규칙이 가장 적은 이유는 영국 특유의 매너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가 도버 해협을 넘으면서 경기에 독자적인 해석을 넣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규칙의 허점을 찾아 심판을 속이려는 사람들이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는 이러한 발상이나 행위를 마리시아혹은 마리치아라고 부르며 칭찬받기도 한다.

마라도나의 신의 손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명백한 손으로 득점한 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한다. 세기의 오심에 분노하는 잉글랜드인들을 비웃기까지 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의 도입은 규칙과 심판을 속이려는 사람들에게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들이 VAR에 비판적인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의 발상지이자 마리시아와는 인연이 없었던 잉글랜드에서도 VAR에 대한 반발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팬의 60% 이상이 반대한다는 데이터가 있다. 왜 제2, 3의 신의 손을 막아주는 시스템에 반대하는 것일까?

축구 팬, 즉 스포츠 팬의 특질은 보수성에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골키퍼에 대한 백패스 금지가 처음 도입됐을 때, 찬성의 목소리를 낸 지식인은 거의 없었다. 이 규칙은 골키퍼의 시간 끌기를 줄이고,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 축구는 확실히 진화했고 오락성도 높아졌지만, 도입 초기에는 불필요한 규칙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반발을 샀다. 나도 격렬한 반대파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것이 옳았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제2신의 손사건이 벌어진다면?]

 

현행 VAR에 관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시간문제다. 인간의 눈에만 의존하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판정이 내려지고 있지만, 경기 시간은 확실히 늘어났다. 추가시간이 10, 15분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팬층이 늘고 있는 요즘, 경기 시간의 증가는 팬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VAR는 기술을 도구로 사용하며, 최종 판단은 인간에게 맡겨져 있지만, 모든 것을 AI에 맡기는 시스템이 된다면 시간은 확실히 단축될 것이다. 이왕이면 그 시스템을 일본 기업이 개발해 축구사에 이름을 남기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되면 팬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흐름은 되돌릴 수 없고 되돌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신의 손사건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그때 VAR이 없었다면, 심판은 생명의 위협에 노출될 것이다.

VAR을 추진하든 폐지하든 전 세계가 SNS로 연결된 것과 다를 바 없다. 방송 기술도 진화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장면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스타디움에서는 무수한 스마트폰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심판을 제외한 모두가 명백한 오심을 인지하게 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개발도상국이나 하위 리그에서는 도입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나는 VAR의 도입과 추진에 찬성한다.

만약 우리 대표팀 누군가가 신의 손을 사용한다면 떳떳하지 못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속이는 것보다 속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과거에 심판 매수 혐의를 받은 적이 있거나, 매너라는 개념이 다른 국가들과 싸워야 하는 나라의 축구 팬으로서, VAR에 찬성한다.

 

 

 

 

*이 칼럼은 『문예춘추 오피니언: 2025년의 논점 100』 (文藝春秋, 2025)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글쓴이 유동우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한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